애플이 미국의 가상현실(VR)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트리밍 스타트업 넥스트VR(NextVR)의 인수를 최종 마무리 지었다.

블룸버그는 15일 애플이 넥스트VR 인수를 확정했으며, 이번 인수가 애플이 추진하는 자체 VR 및 AR(증강현실) 헤드셋의 개발 및 핵심 콘텐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넥스트VR의 공식 홈페이지도 14일(현지 시각) 완전히 폐쇄했다. 현재 회사 홈페이지에는 "넥스트VR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라며 "가상 현실에서의 스포츠, 음악 및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위한 이 멋진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여러 역할을 해준 전 세계 파트너 및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라는 회사 측의 고별사만 표시된다.

넥스트VR 홈페이지에 남겨진 고별 메시지 / 넥스트VR
넥스트VR 홈페이지에 남겨진 고별 메시지 / 넥스트VR
애플이 넥스트VR을 인수한다는 소식은 지난 4월 4일 애플 관련 전문 소식지 나인투파이브맥이 처음 보도한 바 있다. 해당 사이트는 별도의 소식통을 통해 애플이 넥스트VR을 1억 달러(1231억 원)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핵심 엔지니어의 이동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애플과 넥스트VR 측은 인수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본사를 두었던 넥스트VR은 그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페이스북 오큘러스, HTC 바이브, 마이크로소프트, 레노버 등 다양한 VR 플랫폼 및 VR헤드셋 제조사에 자사의 VR 기반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해왔다.

특히 넥스트VR은 미국 NBA, 영국 윔블던 테니스 선수권 대회, 폭스 스포츠 등 유수의 스포츠 리그와 대회, 방송 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가상현실을 통해 제공하는 스트리밍 비디오의 업스케일링 기술을 비롯한 40여 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 이 분야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넥스트VR는 2019년초부터 자금난을 겪으면서 전체 인원의 40%를 감원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애플은 이번 넥스트VR의 인수를 확정 지으면서도 구체적인 인수 규모 및 진행 상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애플 종종 소규모 기술 기업을 인수하면서도 그 규모와 목적, 관련 계획을 밝히지 않는 편이다"라며 "이번 인수는 음성 기술에 중점을 둔 아일랜드의 스타트 ​​업 보이시스(Voysis)와 인기 날씨 앱 다크 스카이(Dark Sky)에 이은 올해 애플의 세 번째 인수합병이다"라고 전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IT조선은 6월 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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