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는 2학기 보건과학대학 '운동생리학'과 의과대학 '4차 산업과 의학' 과목에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학습효과를 높이고 기술 변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 1학기 준비 기간을 거쳐 2학기부터 활용하고 있다.

가천대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시연 세미나를 열어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한 교수법과 기기활용법을 공유했다.

메디컬캠퍼스의 ‘운동생리학’ 강의실에서 학생들은 VR(가상현실) 기기를 머리에 쓰고 있다. 기기 속 스크린에는 교수의 설명에 맞추어 심장과 폐, 간, 췌장 등 장기가 차례로 올라온다. 학생들은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장기 구석구석을 확대하고 돌려보며 배운다.
물리치료학과 2학년 신승호(21)씨는 “책에서 보던 사람의 장기 모습은 2차원이라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가상현실 기기를 통해 심장이 박동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눈앞에서 실제처럼 보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말했다.

가천대는 증강현실, 가상현실을 활용한 수업을 위해 ClassVR 기기 32대를 도입했다. 최신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무선 AP(access point)를 설치한 최신 강의실도 구축했다.

이길여 총장은 “이번 수업 사례를 분석해 내년 1학기부터 확대 실시 할 계획”이라며 “학습 효과 뿐만 아니라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가상현실·인공지능 기술에 관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남=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