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에 치중했던 치매
맞춤 인지재활 가능한
가상현실 서비스 개발
스트레스 심한 스포츠인
긴장감 완화시켜주기도
관련기술 보유 국내기업들
의료기기 인증 근거 만들어
맞춤 인지재활 가능한
가상현실 서비스 개발
스트레스 심한 스포츠인
긴장감 완화시켜주기도
관련기술 보유 국내기업들
의료기기 인증 근거 만들어

국내 기업들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디지털 치료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문제는 임상 검증과 판매 허가, 출시 이후 판로 확보다. '디지털 신약'이라는 이름처럼 의료기관과 연계가 필수인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2017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의료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컨소시엄'을 구성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인지·전정·심리재활 등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재활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통합의료 관리 시스템과 연계한 '통합솔루션 서비스'를 만든 것이다. 치매 예방 VR 콘텐츠의 경우 전남도 일부 치매예방센터에 납품할 길도 열릴 전망이다.
사실상 치료제가 없는 치매는 예방이 최선이다. 발병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10여 년에 걸쳐 진행되므로 병세 악화를 지연시킬 수는 있다. 초기 치매 증상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10명 중 8명은 5년 이내에 치매 판정을 받는다.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이 치매로 진행되는것을 지연시키기 위한 맞춤형 가상현실 인지재활 서비스 '티온플러스'. [사진 제공 = 휴먼아이티솔루션]](https://pimg.mk.co.kr/meet/neds/2019/03/image_readmed_2019_146602_15523309813664196.jpg)
극심한 긴장과 스트레스를 겪는 스포츠선수들의 불안장애 극복을 위한 VR 심리재활 서비스도 있다. 경기 전에 스마트폰을 장착한 헤드셋(HMD)과 스마트밴드를 착용하고, VR 심리 콘텐츠 체험을 통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원리다. 토즈가 개발한 '액티브 앤드 힐링 VR' 앱은 스포츠 콘텐츠 외에도 선수의 생체정보를 측정해 긴장을 완화하고 심리적 이완 반응을 유도한다.
위즈너는 어지럼증 환자의 재활을 돕는 VR 전정재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정신경염, 노인성 어지럼증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재활훈련 과정을 가상현실로 구현하고, 흥미롭고 체계적인 재활훈련을 통해 어지럼증을 극복할 수 있는 '벨라비스타(BELLA VISTA)'를 개발했다. 중앙대 이비인후과, 이화여대 목동병원 이비인후과 및 재활의학과 교수진과 협업해 기존 전정재활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치료요법을 가상현실을 통해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유인케어는 뇌졸중 환자의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VR 인지재활 서비스 'UIN-VR'를 내놓았다. 뇌졸중 환자 단계별로 전두엽을 자극할 수 있는 맞춤형 전래동화 기반 역할놀이를 제공한다.
이 기업들은 14~17일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35회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19)'에 참가하는 중앙대 산학협력단의 '가상현실 헬스케어관'에서 만날 수 있다. 중앙대 산학협력단이 총괄 주관한 의료ICT융합컨소시엄에는 중앙대병원, 동국대일산병원, 청담병원, 러스크분당병원, 대한체육회 국가대표선수촌 등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총괄을 맡은 김돈규 중앙대 교수는 "VR 콘텐츠가 최근 각광받는 재활치료뿐 아니라 다른 의료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료ICT융합컨소시엄 사업 노하우를 살려 앞으로도 가상현실 재활 분야에서 중심연구기관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 <용어 설명> ▷ 디지털 신약(digital therapeutics) : 복용하거나 주사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약이 아닌 앱, VR, 웨어러블, 챗봇, 게임 등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 기술과 기기를 활용해 치료하는 수단.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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